아프리카 반투족의 방언에‘우분투’라는 말이 있답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라는 뜻입니다. 아프리카 부족을 연구하던 한 인류학자가 반투족 아이들을 모아놓고 달리기 경주를 시켰습니다. 동기부여를 위해 한 나무 아래 온갖 맛있는 과일이 든 큰 바구니를 두고, 제일 먼저 나무에 도착한 사람이 바구니를 차지할 거라고 말해 주었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학자의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다같이 손을 맞잡고 뛰어가 바구니에 든 과일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인류학자가 아이들에게 묻습니다.‘애들아, 1등으로 달려가면 혼자 과일을 다 가질 수 있는데 왜 그것을 포기했니? 그러자 아이들이 한 목소리로 일제히“우분투!”를 외치며 “나머지 아이들이 다 슬픈데 어떻게 나만 기분 좋을 수 있죠?”라고 되물었답니다. 어떤 철학자나 종교인보다 인간의 본질을 정확하게 표현한 대답이었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재며 공동체로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나만 괜찮다고 괜찮은 것이 아닌 것입니다. 인간은 이기적으로 살면서 참된 행복을 느끼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인간을 지으신 하나님 당신이 성부,성자,성령으로 완벽하게 하나를 이루신 공동체적 존재이시고 본질상 사랑이십니다. 그런 분을 닮은 존재로 창조된 인간이기에‘우분투’는 참 인간의 정체성이라 할 것입니다. 우리가 그 정신을 회복해야겠습니다. 그러니 우분투는 공동체의 본질인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는 것, 그러니‘나만 아니면 돼!’를‘우분투’로 바꾸는 것, 이것이 주님의 교회의 사명이고, 우리 내일을여는공동체의 실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풍성한 결실의 계절 시월은 우리 내일을여는공동체가 열다섯 번째 생일을 맞는 행복한 가을날입니다. 설립15주년, 15세의 중학교 2학년의 어엿한 청소년이 된 것입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시기를 맞은 거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존재목적을 점검하고 처음 마음을 다시 가다듬어야겠습니다. 공동체는 우리 신앙의 요람입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자라면서 주님을 닮아가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지난 온 15년의 하루하루를 기념하며 주님을 향한 감사가 풍성한 15주년 설립감사예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주일, 우리가 마음을 모아 설립감사예배로 하나님의 영광이 되며 많이 행복하고 싶습니다!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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