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 속한 섬 가운데 다섯 번째로 큰 섬이 몰로카이입니다. 이 섬이 지금은 관광지로 유명하지만, 19세기에는 우리나라의 소록도처럼 한센병 환자들이 추방되어 사는 섬이었습니다. 그래서 전염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몰로카이 근처에 얼씬거리지도 않았답니다. 또 추방되어 이 섬으로 들어온 한센병 환자들에게는 이 섬이 지옥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섬에 33살의 한 젊은 신부가 찾아옵니다. 그가‘데미안’신부입니다. 누구도 보내지 않았지만 한센병으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며 스스로 그 섬을 찾아온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런 그를 반겨주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약육강식의 무법지대인 이 섬의 실질적인 지배자인 블록이 데미안 신부에게 강한 적대감을 가지면서 괴롭혔고, 데미안 신부는 힘든 하루하루를 이어나갔습니다. 데미안 신부가 교회를 세우고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며 선교를 하는데, 그에게 돌아온 것은 사람들의 빈정거림뿐이었습니다. 한센병에 걸려 그저 죽음을 기다리던 환자들이 이렇게 조롱합니다. “사랑? 그건 당신들과 같이 건강한 사람들이나 하는 잠꼬대야!...” 그 때부터 데미안 신부는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기에 ‘주님, 저에게도 저들과 같은 나병을 허락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목욕을 하기 위해서 목욕물을 끓이던 중 실수로 그 뜨거운 물을 엎지르고 말았습니다. 양말도 신지 않은 발에 그 뜨거운 물이 쏟아져 화상을 입었는데 그는 전혀 아픔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몸에서 감각이 상실된 것입니다. 그도 한센병에 걸린 것입니다. 그 순간 그는 이렇게 기도했다고 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 후 강단에서 서서 그가 한 첫 마디는 “형제들이여!”라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나도 여러분과 같은 병에 걸렸습니다. 내가 여러분을 사랑하듯, 하나님은 저와 여러분 모두를 사랑하십니다.’라고 설교했고, 그 설교를 들은 한센병 환자들은 모두 눈물을 흘렸습니다. 데미안 신부가 그렇게 기꺼이 자신을 한센병에 내어주면서 몰로카이 사람들을 사랑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게 바로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객관적인 이유로 본다면 벨기에 출신의 신부가 태평양 한 가운데 있는 그 작은 외딴 섬에 찾아갈 이유가 없었는데, 오직 하나 자신이 경험한 하나님의 크신 사랑이 그의 가슴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그를 그곳에까지 가게 했고, 그곳에서 기꺼이 자신의 생명을 내놓는 사랑을 실천했던 것입니다. 성탄을 맞으며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어려운 이웃을 바라보고 그 사랑을 실천하는 사랑의 성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올해 성탄헌금은 전액 이웃을 위해 사용해야겠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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