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같은 화려한 장점은 없고 잎 같은 단점이 많아 걱정되고 자신이 없다면, 꽃보다 잎이 먼저 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햇빛을 흡수하는 것은 꽃이 아니라 잎사귀이듯 하나님은 우리의 단점을 통해 먼저 만나시고 장점을 통해 일하신다. 무성한 잎을 들고 빛 되신 하나님께 나아가자.

가정이나 일터에서 이웃이나,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한 공간에 있을 때 배려의 마음이 필요하다.

서로를 배려하고 환대해 주는 마음의 공간은 바로 관계의 유연성이다.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지면 갑작스러운 자극이나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관절 건강에 이상이 생긴다.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일상에서 유연성을 가져야 스트레스나 갑작스러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다. 마음에 유연성을 잃게 되면 모든 관계가 경직된다.

따라서 변화의 출발점은 경직된 사고를 유연한 사고로 바꾸고, 닫힌 마음을 열린 마음으로 바꾸는 것이다. 낡은 사고의 틀과 닫힌 프레임으로는 새로운 시대의 엄청난 팽창력을 감당할 수가 없다. 인간의 문명과 문화의 변화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고 그 변화 속에서 절대 진리는 이미 부정되고 인정받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 일상의 기준선이 사라진 것이다. 그런 문화 속에서 관계들은 깨어지고 부서진다. 다른 사람을 용납하지 않는 자기중심성, 자기 방어기제가 너무 강한 세상 문화의 흐름 속에서 유연성은 인생을 사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절대가치가 되었다.

유연성은 하나님 말씀이 삶의 기준선이라는 원칙의 토대 위에서 변화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를 말한다. 그러니 자신의 방식만을 고집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생각과 의견을 존중한다. 그렇게 일상에서 유연성을 가지고 일을 추진하면 새로운 관계의 창조적인 길이 새롭게 열린다. 자기중심성을 버렸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서 유연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것 같은 강직한 사도바울에게서 놀라운 유연성을 발견하게 된다. 바울이 본래 육체 가운데 자랑할 것이 많다고 자부한 사람이요, 타협할 줄 모르는 원칙론자였다.

내게는 부자유하지만, 내 몸과 마음을 최대한 넓혀서 마련한 작은 공간에서 누군가가 평안을 누리고 위로를 받고 예수님을 믿게 된다면 나는 최고의 유연성을 가진 사람이다. 이처럼 일상에서 유연성을 갖는 것은 세상과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한 영혼, 한 생명을 사랑하는 일이다.

배려의 공간인 유연성이 잘 발휘되면 그 공간 안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생명의 역사를 경험하고 관계의 풍성함을 누린다.

성경은 나쁜 사람, 악한 사람, 바리새인, 서기관 =‘굳은 사람, 뻣뻣한 사람’ 등으로 표현했다.

복음의 핵심은 사랑이다. 사랑은 내가 타인을 위해서 내어주는 공간이다. 다른 사람의 일상이 되어주는 것이다. 그러니 이 공간에 들어서게 되면 환대를 맛보고 기분이 좋아진다. 주님께서는 오늘 바울을 통해 유연한 사고로, 새로운 사고의 패러다임 가운데로 우리를 초대하신다. ‘나만’의 세계에 갇혀 경직된 우리의 삶을 ‘나’ 밖으로의 세계로 불러내시고 닫혀있는 우리들의 삶을 ‘열려 있는’ 삶으로 바꾸고, 다른 사람, 그리고 창조 세계와 단절되어 불통하던 그런 우리의 삶을 유연하게 소통하고 포용하는 개방적인 삶으로 변화하도록 우리 모두를 초대하고 계신다.

사도바울은 복음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자유함을 포기했다. 사람을 세우고 살리는 일을 위해, 영혼구원을 위해 바울은 유연한 사람이 된 것이다.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세상의 문화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기가 쉽지 않다. 기도하며 유연성을 더 훈련하자. 성령의 충만을 통해서만 예수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다른 생각이 필요합니다. 주님의 생각이 필요합니다. ‘주님 같으시면 이런 순간 어떻게 하셨을까?’를 생각하고 일어나는 감정을 진정시키고 한 순간만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충분히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영혼을 구원하는 위대한 하나님의 생명의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그와 같은 은혜가 가득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