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가운데서 때때로 비범함을 요구 받습니다. 또 어느 순간에는 그 비범함에 끌리기도 하고, 그리스도인이라면 그렇게 비범하게 살아야 한다고 비전이란 이름으로 강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요. 우리가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우리 모두가 비범할 수 있을까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모두가 다 일등일 수 없을 뿐 아니라 최고의 자리는 항상 소수 사람들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을 살면서 많은 순간 고민하고 번뇌하며 갈등 속에서 비범한 삶보다는 평범한 삶을 삽니다. 그렇다면, 그런 평범함은 나쁜 것입니까? 아니죠. 좋은 것입니다. 평범함이 많은 사람들의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그 평범함을 싫다하며 항상 비범함만을 사모한다면 그것처럼 애처로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꿈을 꾼다는 것은 좋은 일이고, 비전을 부르짖는 것 또한 바람직한 일입니다. 그런데요.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비전은 하나님의 뜻을 추구하는 삶입니다. 일상이 신앙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우리의 인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일상, 평범함을 놓치면 그것은 불행한 일일 것입니다. 우리는 평범 속에서 비범을 찾아야 합니다. 평범한 일상을 성실하게 살면 그 일상에서 비범을 경험하게 됩니다. 성경에서 시간을 뜻하는 단어는 두 가지가 사용됩니다.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입니다. 크로노스는 일상을 의미하는 시간입니다. 연대기적인 시간의 흐름입니다. 나의 평범한 일상이 크로노스인 것입니다. 반면, 카이로스는 하나님의 개입이 있는 시간입니다. 하늘의 시간입니다. 카이로스는 하늘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바로 그 시간입니다. 카이로스는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개입으로 인간의 삶 가운데 열심을 보여 주시고 그 손길로 빚어 가시는 시간이 카이로스입니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 하나님의 시간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카이로스를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요? 단순하지만 일상의 묵상과 기도입니다. 오랜 시간을 고통과 씨름하고 하나님의 뜻을 찾으며 묵상과 기도로 지냈던 평범한 일상이 쌓여서 카이로스의 시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평범해 보이는 일상 가운데 하나님과 동행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소하게 보이지만 하나님의 뜻을 찾으면서 한 걸음씩 믿음의 행보를 옮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통 가운데 포기하거나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나를 부르신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걸음을 옮겨야 합니다. 그것이 평범한 우리의 일상이 되어야 하고, 그 평범함에서 비범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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