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부부가 결혼할 때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기”로 서약했습니다. 여기서 사랑 부분은 거의 누구나 이해하고 알아듣습니다. 헌신하고, 상대를 앞세우고, 섬긴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배우자를 소중히 여긴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소중히 여김이란 결혼생활에서 우리가 무엇이 되어 무엇을 하도록 부름을 받았는지 더 잘 알게 해 주는 개념입니다. 따라서 서로 소중히 여긴다는 의미를 탐색하고 이해하면 부부관계가 풍성하고 깊어지고 영적으로 강건해질 것입니다. 참고로 소중히 여긴다는 단어는 안타깝게도 사람보다 물건과 추억에 더 널리 쓰이는 거 같습니다. 예로 소중히 여기는 물건이라면 당연히 보호하고, 애지중지하고, 부드럽게 대하며, 필요한 양분을 공급하고 일부러 정성을 쏟을 것입니다. 그리고 소중한 물건일수록 귀히 여기게 마련입니다. 또 뭔가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그게 자신에게 중요한 물건임을 일부러 밝히며 그 물건을 들어냅니다. 이와 같은 개념을 부부 관계에 적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누군가를 소중히 여기면 상대를 보호할 것입니다. 물리적 보호만 아니라 정서적, 영적 보호일 수도 있고, 명예나 건강을 보호해 줄 수도 있습니다. 또 상대에게 부드럽게 대할 것입니다. 자신에게 더없이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또 상대에게 양분을 공급할 방법을 찾아내고, 적어도 가끔은 일부러 정성을 쏟을 것입니다. 그러니 소중한 사람일수록 귀히 여깁니다. 이것은 일부러 상대를 생각한다는 뜻이고, 생각할 때마다 큰 기쁨을 얻는다는 뜻이니 그 사람을 떠올리면 미소가 머금어집니다. 이런 애정을 가꾸면 당연히 상대의 가치를 남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방법을 찾아 사람들에게 배우자를 드러냅니다. 배우자의 장점을 보고 그들도 나처럼 기쁨을 얻도록 말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사랑이 결혼생활의 양분이라면 소중이 여김은 결혼생활의 ‘맛’이 아닐까요? 사랑과 소중히 여김은 경쟁하지 않고 서로를 보완해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힘써 소중히 여길수록 사랑도 더 잘하게 됩니다. 그러니 배우자를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가꾸면 당신의 결혼생활이 관계적, 정서적, 영적으로는 물론 신체적으로도 격상될 것입니다. 관계의 목표 설정이 달라지고, 결혼생활을 보는 각도도 완전히 달라집니다. 소중히 여김은 내면의 실체로 시작되는 듯 보이지만 언제나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니 지루해져가는 결혼생활에 혁신을 경험하게 하여 만족함이 있는 부부관계로 행복을 경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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