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 심리학자들은 파랑이 모든 색 가운데 가장 심오한 색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마음대로 만질 수 없으면서도 모든 것을 보호해주고 모든 것을 덮어주는 파란 하늘은 초월적인 존재와의 만남을 경험하게 합니다. 청년시인 윤동주가‘서시’에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이라고 노래했듯이 하나님의 임재는 불안과 고독, 절망이란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하늘과 바다의 색이기도 한 파랑은 광대함과 무궁함의 정서를 느끼게 하며, 경이로운 것과 닿을 것 같으면서도 닿을 수 없는 하늘처럼 우리가 실제로 호흡하고 접촉하면서도 전혀 접촉할 수 없는 색으로 느껴집니다. 날마다 호흡하면서도 느끼지 못하는 공기처럼 입술로만 주님을 믿고 사랑한다고 고백하지만, 매 순간 주님의 임재를 느끼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거 같습니다. 또 파랑은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켜 주고 무료한 일상으로부터 도피시켜 주며,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 주기도 하고, ‘청운의 꿈’‘청신호’‘푸른 꿈’‘푸른 하늘’ 등에 담긴 정서는 우리 안에 있는 꿈과 이상을 이끌어 내기도 합니다. 그렇게 파랑은‘마음’을 표현하는 색상으로 여겨지며 진정 그런 기능도 있습니다. 성경에서 파랑(청색)은 하늘나라, 하나님의 보좌, 거룩, 진리의 색으로 상징되었습니다. 청색은 히브리어로 ‘테켈레트’고대에는 자색과 함께 변하지 않는 색으로 성막, 제사장의 옷, 조복, 솔로몬 왕궁의 문장 재료로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청색은 실, 끈, 천, 의복 같은 다양한 형태의 염색한 물체를 묘사하는 데 쓰였습니다. 하나님의 신성을 나타내는 파랑은 하나님을 대신하는 제사장이 입는 옷의 색이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은 “에봇의 겉옷을 모두 청색으로 만들라”명령했고, 그 에봇의 겉옷이 하늘과 바다의 빛을 내는 푸른색이었는데, ‘영광스러운 하나님 보좌’와 관련된 의미를 지녔습니다. 청색은 하늘나라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일상을 살며 파란 하늘을 쳐다보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의미일 것입니다. 그 마음의 태도에 따라 상상할 수 없는 하늘의 위로와 영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마음의 색이 어떤 색이냐에 따라 삶의 정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바쁜 일상에서 하루의 한 번 쯤은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주님을 임재를 느끼며 하나님이 베푸시는 하늘 평강의 행복을 만끽해 보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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