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를 뿌리고 가꾸는 일은 농부의 일이지만, 자라고 성장하게 하시는 일은 하나님의 일이듯 성품도 우리의 의지로만 이를 수 없다.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과 은혜를 입어 선물로 받은 구원을 믿음으로써 열매를 맺고, 주님의 말씀으로 일상을 살아갈 때 그분의 성품을 경험한다. 주님의 성품을 몸으로 받아서 의지적으로 실천할 때 비로소 행복에 이른다.

충성: 믿음의 대상을 끝까지 붙드는 변덕 극복의 힘.

충성은 내가 한 번 믿기로 작정한 그 대상을 끝까지 신뢰하고 붙드는 성품이기에 믿음의 자세로부터 출발한다.

믿음의 태도로 하나님의 존재를 긍정하는 생각으로 전환하여 두 가지를 인정하고 고백해야 한다. 첫째는 하나님이 내 인생의 고삐를 쥐고 계심을 인정하여 고백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서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좋은 혜택을 더하신다는 것을 인정하고 고백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인정하고 고백하는 것이 안 되는 것을 탓하거나 책망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이런 사람들을 긍휼히 여겨 주신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은 후에 자신이 붙들기로 작정한 하나님을 끝까지 붙잡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믿기로 고백한 사람들에게서 충성의 성품을 기대하시기 때문에 책망하신다. 믿음은 결단이지만, 충성은 성품이다.

충성≠변덕 변덕은 자신이 기준이 될 때 우리에게 초래되는 현상으로 원인은 감정의 요동에 있다. 기분이나 주변 환경에 따라서 이리저리 휘둘린다면 믿음이 다 무슨 소용일까? 믿음의 뒷모습인 충성은 자기를 넘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변덕 부리지 않는 성품이다.

온유: 피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펼쳐 나가는 환대의 능력.

온유의 성품은 부당한 것에 대해 내가 행사할 수 있는 자유를 내려놓고 무례함에 대해 내가 반응할 수 있는 자유를 내려놓는 그 고통을 감수하는 성품이다. 온유함의 성품은 부정적인 현상 너머에 있는 것에 집중하고, 모든 자극 속에 담겨 있는 기회들을 포착한다. 그래서 온유한 사람들은 인생의 시련 안에 골칫거리만 있지 않음을 이미 알고 시련 가운데 혜택과 축복을 담아서 보내주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알고 신뢰한다.

우리는 시련을 수용하는 법을 배우며, 그 시련 속에 담긴 혜택과 복을 누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가 행복하기를 가장 바라시고 소원하는 분이 하나님이시니 그분을 신뢰하고 내 삶에 찾아오는 모든 자극들을 환대하자. 그 모든 것이 합력하여 내 삶의 선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절제: 한계를 인정하는 겸손의 힘.

기독교는 금지가 아닌 절제를 가르친다. 우리는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도 다 이룰 수도 없다. 유한한 존재인 우리에게 한계가 있으니 절제는 우리의 한계를 아는 것이다. 우리는 결핍의 폐해도 알고 과잉의 폐해도 안다. 절제는 다음 시간과 다음 만남을 위해 소중한 것을 남겨두고, 과장을 피하고 소박함에 머물며 자신의 경계와 한계를 지킨다. 한마디를 줄이고, 한걸음 물러설 때, 나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 절제의 역설이다. 그러니 절제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동시에 상대를 인정하여 더 나은 삶을 위해 준비하게 하는 겸손의 성품이다.

습관이 바뀌기 전에는 아무것도 바뀐 것이 아니다. 바른 성품을 형성하기 위해 습관을 새롭게 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내가‘나’라고 단정 짓는 것은 조금은 성급한 결론이다. 내가 생각하는, 내가 나에 대해서 갖는 이미지가 실상인지, 아니면 허상인지를 검토해야 봐야 한다. 나의 자리에서 지속해서 일어나는 반응들이 진정한 나의 모습이다. 습관이 곧 나이고 그것이 성품이다.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인 주님의 성품이 일상이 되면 하늘의 복을 누리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목적하신 행복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주님이 성품으로 살아 가시를 결단한 우리 모두에게 그와 같은 은혜가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