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경험되는 고난과 아픔, 상처와 실패가, 외로움과 열등감, 불안함이 삶의 결말로 끝나지 않을까 두려울 때가 있다. 그러나 우리 인생의 모든 순간은 하나님의 계획이 완성되어가는 과정이다. 지금의 나는 믿음 안에서 변화하고 성장하는 존재이다.

내 안에 있는 가능성을 보고 내게 능력 주시는 분을 의지하자. 더 잘해야 한다는 조급함에서 벗어나 유연성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 부자나 경험이 많은 사람의 진짜 무기는 여유, 우리가 여유를 갖는 방법은 여유 있는 분을 의지하는 것이다. 여유로운 능력을 소유한 하나님은 우리의 실패로도 역사하시고,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신다. 삶의 여유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에게 주시는 최고의 선물이다.

본문의 포도원 품꾼 이야기는 예수님의 천국 비유 중 하나이다. 성경은 천국과 지옥의 개념을 분명히 하는데 이해해야 할 것은 천국과 지옥은 죽음 이후에나 결정되는 차원이 이야기가 아닌 현존하는 일상에서도 이미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눅17:20) 천국은 장소 개념이 아닌 관계개념으로 이미 우리 안에서 관계들을 통해 경험되고 있다. 물론 주님 다시 오실 마지막 날엔 분명하게 현상적으로 갈라지게 될 것이지만 천국은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말씀을 잊지 말자.

결국 우리가 주님의 천국 비유의 말씀을 깨닫고 현존하는 하나님 나라에 머문다는 것은 주님이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의 의미와 원리를 받아드리고 일상에 적용해 간다는 의미이다.

* 하나님 나라는 내 힘이 아닌 은혜로 받은 선물이다.

포도원 일꾼 비유에서 드러나는 하나님 나라의 원리는, 세상의 원리와 상식과는 완전히 다른 ‘은혜 원리’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인간의 신분이나 배경 등 그 어떤 것에도 구애되지 않고 사람과 상황에 따라서 새롭게 작용한다. 그러니 세상의 계산법과는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이 형성된다. 그 은혜의 원리를 바르게 이해하면 비교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 모든 기준이 자신의 옳고 그름, 우수함이나 열등함에 근거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바울의 고백(고전 15:10)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은 삶에는 겸손, 자유,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이 감사와 희망, 책임과 나눔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선하시고 차별 없이 은혜를 베푸신다. 하나님은 각 사람의 다양한 가능성을 사용해 하나님의 일에 봉사하도록 하시고 부름 받은 모두에게는 동일한 삯을 주신다. 그 완전한 삯은 영원한 생명이다.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참여한 우리는 세상의 공로 의식과 보상원리를 개입시켜서는 안 된다. 최선을 다한 후, 하나님 앞에서 할 수 있는 말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것뿐이다.

본문 16절을 기억하자. 우리가 두 번째 평신도 세미나를 하나님의 뜻을 담아 의미 있게 진행했다. 우리의 잘남을 보여주려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온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의 원리는 자격과 조건의 원리가 아닌 은혜 원리이다. 내 모습 이대로 받아주시고 사랑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자. 하나님의 최대 관심사는‘얼마나 잘살고 있는가?’에 있지 않고, ‘얼마나 하나님을 사랑하고 동행하고 순종하는가?’에 있다.

어려움이 찾아올 때 ‘하나님은 왜 이런 일을 주셨지?’ 하며 우리는 상황 밖으로의 벗어나지만, 하나님의 최대 관심사는 그 상황 안에서 하나님을 의지함이다.

지금, 우리의 기도, 예배, 믿음, 일상은 하나님의 관심사와 일치되어 있는가? 하나님의 은혜 안에 머무는 사람은 언제나 하나님을 의식하는 일상을 산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의 과정에 있음을 알고 있으니 그렇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인 것을 잊지 않으시기를 축복합니다. 언제 어떤 모습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의 믿음을 살아가시기를 축복합니다. 그때 하나님의 나라, 천국을 경험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그와 같은 은혜가 있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