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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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흔들리면 모든 것이 흔들린다. (2014.01.26)

    우리나라 양궁은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지난 올림픽에서도 그 위세가 당당했습니다. 시합에 임한 궁사들의 눈을 보면 예사롭지 않습니다. 시위를 당기고 있는 궁사의 모습은 보기만해도 손에 땀을 쥐게 하죠. 과녁에 구멍을 낼듯이 쏘아보는 눈, 시위를 한껏 당겼을 때 끊어질 듯 팽팽한 줄, 화살을 손에서 놓기 직전, 궁사는 호흡을 멈춥니다. 팔의 근육도 극도의 긴장 속에서 숨을 죽입니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극도로 예민해집니다. 경쟁자들의 활이 공중에서 함께 춤을 추는 그곳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이처럼 궁사들이 긴장하는 이유는 손에서 한번 떠나간 화살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궁사는 과녁과의 싸움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 마음을 비우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합니다. 궁사는 긴장을 하면서도 긴장을 이겨내야 합니다. 팽팽한 줄을 잡고 있지만, 활을 잊을 정도로 가볍게 쥐어야 합니다. 집중력은 눈이 아니라 마음의 문제입니다. 과도한 욕망을 이겨내지 못하면 궁사의 마음은 춤을 추고 마음이 흔들리면 팔은 떨리고 과녁은 멀어져 갑니다. 과녁을 향해 있지만 과녁을 잊는 마음의 훈련을 한 후에야 과녁은 내게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성공집착증은 성공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듭니다. 삶의 적절한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과도한 긴장감은 삶을 해치고 보이던 것도 보지 못하게 합니다. 바둑이나 장기를 두는 사람이 승부에 대한 집착이 크면 클수록 실수를 한답니다.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수가 보이는 것입니다. 훈수를 하는 사람에게 수가 많이 보이는 이유가 승부에 대한 집착이 없기 때문인 것처럼 말입니다. 욕망에 쉽게 흔들리는 마음을 다루는 것이 관건입니다. 가벼운 바람에도 갈대와 같이 흔들리는 마음을 고요히 잠재우지 않으면 그 무엇도 손에 잡을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마음의 중심을 잡지 않으면 화살은 허공을 찌르고 맙니다. 다른 삶을 살기 위해서는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세상욕망을 잠재우지 않으면 다른 삶은 신기루일 뿐입니다. 잘못 다룬 화살이 자신의 심장을 겨누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아주 짧디 짧은 순간의 선택들이 화살처럼 날아가며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눈앞에 있는 과녁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여유를 가졌으면 합니다. 너무 잘하려 하면 오히려 일을 그릇칠 수 있습니다. 작은 일에서부터 차근차근 도전하십시다. 한 두 번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다시 일어서십시오. 마음을 다스리는 일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한 주간도 기초 싸움에서 승리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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