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이 막바지에 이르렀고 폐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여자 피겨싱글을 보면서 마음에 많이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당사자 김연아 선수 본인보다 지켜본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러시아 선수도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달려왔는데 자신의 노력에 어른들이 먹칠을 한 것입니다. 부끄럽습니다. 그런데 그런 일을 저지른 당사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잠시 잠깐이면 잠잠해 지리라 짐작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는 잊지 않습니다.
동계올림픽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쇼트트랙 경기를 보면, 출발점을 떠나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던 선수들이 자신의 실수든지 다른 선수가 밀어서든지 넘어지고 미끄러져 튕겨져 나가는 것을 봅니다.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훈련을 하며 죽을힘을 다해 준비했던 꿈을 향한 도전이 한순간 끝나버리는 것 같은 좌절감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의욕을 상실해 포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선수들의 경기를 숨 죽여 지켜보면서 신앙의 길과 똑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살다가 넘어지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마는 주변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실족해 하나님을 떠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출발도 중요하지만 끝까지 달려갈 길을 다 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닫습니다. 어린 선수들에게서 교훈을 얻습니다. 그들은 하루 열네 시간씩 훈련을 했답니다.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았고 힘들어도 참는 우직함이 있었습니다. 마음 상하는 일이 있어도 자신이 겪어야 하는 일로 받아들이고 금방 털어버리고 다시 시작했습니다.
두 번이나 넘어졌던 박승희 선수에게 넘어졌을 때 무슨 생각을 했는가라는 질문을 했더니 그녀는 "오직 결승선에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의 대답 속에서 디모데후서 4장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달려갈 길을 포기하고 비난하며 튕겨져 나가는 신앙인들의 삶의 목표는 과연 무엇일까요. 오직 하늘의 면류관에 삶의 목표를 두었다면 이 세상 것들이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다시 일어나 결승점을 향해 달려야 하지 않을까요. 제 자신에게 자문해 보니 부끄럽습니다. 하루 열네시간씩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는 훈련도 하지 않았으면서 무슨 원망이 그리 많고 무슨 변명이 그리 많은지... 다른 생각이 필요합니다.